투어 9차례 대회에서 예선 탈락만 7번 ‥ 우승 상금으로 ‘인생역전’
‘투잡’으로 당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방인’ 하비에르 팔라존(33·스페인)이 프로당구(PBA) 투어 첫 ‘무실세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슈퍼마켓 점원으로 ‘투잡 당구’를 해오던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24일 끝난 프로당구(PBA)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무실세트로 투어 첫 승을 달성한 뒤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PBA 제공]
128명이 출전하는 PBA 투어는 64강전까지는 한 경기에 4명이 출전, 이 중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상위 2명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진다. 본선 격인 32강전부터는 5세트 3선승제로 두 명이 맞대결하는 세트제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24일 끝난 프로당구(PBA)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무실세트로 투어 첫 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PBA 제공]
7세트 4선승제로 펼쳐진 결승에서도 그는 ‘베이글 스코어’를 기록하며 투어 통산 네 번째 결승에 나선 강민구(38)를 상대로 첫 우승을 거뒀다. 주니어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그는 2019년 3쿠션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팔라존은 “결혼 이후 생활고 때문에 슈퍼마켓 장난감 매장에서 일하면서 당구를 병행했지만 ‘당구에 전념하라’고 다독인 와이프 덕에 우승까지 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가족 생각에 더 우승이 간절했다”고 감격해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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