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차유람, 마침내 ‘여제’ 김가영 넘어섰다

‘여신’ 차유람, 마침내 ‘여제’ 김가영 넘어섰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02 19:10
수정 2020-11-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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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그 4라운드 여자단식 혼합복식 모두 이겨 PBA 통산 상대전적 4승2패

‘당구 여신’ 차유람(33)이 ‘당구 여제’ 김가영(37) 위에 올라서면서 비롤 위마즈(터키)와 ‘환상의 혼합복식 조’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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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피닉스 차유람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11-7로 이긴 뒤 팀 동료의 환호 속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PBA 제공]
웰뱅 피닉스 차유람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11-7로 이긴 뒤 팀 동료의 환호 속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PBA 제공]
웰뱅 피닉스의 차유람은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프로당구(PBA) 팀리그 4라운드 닷새째 마지막날 신한알파스와의 경기 2세트 여자단식에 출전해 김가영을 11-7로 제압했다. 이어 벌어진 혼합복식에서도 비롤 위마즈(터키)와 호흡을 맞춰 마민캄(베트남)과 조를 이뤄 나선 김가영을 15-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개인전인 LPB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전(세트제)에서 1-2로 패해 프로당구 첫 맞대결을 김가영에게 빼앗기고 팀리그 1라운드 한지승과 조를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마민캄-김가영에 9-15로 패했던 차유람은 이후 네 차례 펼쳐진 대결에서 모두 이겨 단박에 전세를 뒤집고 우위를 점했다. PBA 통산 상대전적 4승2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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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피닉스 차유람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웰뱅 피닉스 차유람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PBA 제공]
차유람은 지난 9월 21일부터 닷새 동안 열렸던 팀리그 2라운드 여자단식에서 11-7로 이겨 상대 승수를 챙기기 시작더니 혼복에서도 마민캄-김가영 조에게 15-6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고, 이날도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거푸 승리를 낚아채 전세를 뒤집었다.

나이에서, 경력에서 차유람은 후배다. 김가영은 차유람보다 한 발 앞서 지난해 3쿠션으로 전향한 뒤 투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뛰고 있지만 차유람은 3쿠션으로 전향한 지난해 7월 와일드카드를 받아 간간히 출전하다 올 시즌 직전 정식으로 선수 등록을 마쳤다.

차유람은 위마즈와의 혼합복식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환상의 혼합복식 조로도 자리매김했다. 팀리그 4라운드부터는 혼합복식 구성에서 제한을 두지 않아 특정 선수와의 지속적인 조 편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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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뱅 피닉스 차유람(가운데)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동료 서현민과 작전을 상의하고 있다.[PBA 제공]
웰뱅 피닉스 차유람(가운데)이 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룻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신한 알파스와의 PBA 팀리그 여자단식에서 동료 서현민과 작전을 상의하고 있다.[PBA 제공]
차유람은 1라운드부터 위마즈와 짝을 맞춘 차유람은 이후 2, 3라운드를 계속 혼합복식에서 위마즈와 함께 했고, 둘은 이번 4라운드 첫 날 크라운해태 라온과의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차례에 걸친 혼합복식 경기를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차유람은 경기를 마친 뒤 “가영 언니는 가장 공을 잘 알고 친다. 실수를 해도 이해가 되고 내용이 있는 실수를 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큰 강점으로 감각적인 플레이를 한다. 어쩔 때는 남자 선수처럼 치는 모습을 보인다”고 김가영을 위로했다.

김가영도 “유람이는 멘탈이 선수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 부담스러운 시선을 이겨내고 3쿠션이라는 새로운 종목을 시작하면서 대단한 각오 없이는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고 게임 내용에서도 결정적이 순간에 매우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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