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 놓쳐 예선 탈락한 美여자 계주팀, 브라질팀 방해 인정돼 나홀로 재경기
1위로 결선 진출… 8위였던 中이 탈락“스포츠까지 간섭하나” 中누리꾼 발끈
미국 여자 육상 대표팀이 바통을 놓쳐 예선 탈락했다가 재경기 끝에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르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계주 예선 2조 경기에서 미국의 두 번째 주자 앨리슨 필릭스(왼쪽)가 다음 주자인 잉글리시 가드너에게 바통을 넘겨주려다 떨어뜨린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당시 상황을 판독한 결과 옆 레인의 브라질 2번 주자가 선을 넘어와 필릭스의 손을 치는 바람에 바통 실수가 빚어졌다고 판단해 재경기를 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예선 7시간 뒤인 19일 오전 7시 미국팀만 ‘나 홀로’ 트랙을 누볐다. 예선과 똑같이 티애나 바르톨리타, 필릭스, 가드너, 모로레이크 애키노선순으로 뛰어 41초77을 기록하며 여덟 팀이 겨루는 결선에 1위로 진출했다.
그런데 미국이 올라가면서 한 계단씩 밀려 42초70를 기록한 중국이 9위로 탈락했다. 당연히 중국 누리꾼들이 발칵 뒤집혔다. “메이궈라우(양키)의 횡포가 그칠 줄 모른다.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간섭하더니 이제는 스포츠에까지 간섭하고 있다”는 등의 비난 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시청률 때문에 자메이카와 미국을 (결선에서) 맞붙이려는 것”이라거나 “세계의 패자와 발전도상국인 중국의 차이”, “선수는 흥분제를 복용할 수 없지만 심판은 약을 복용해도 된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8-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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