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꽃핀 난민팀

벽화로 꽃핀 난민팀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8 22:36
수정 2016-08-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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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아직 메달리스트 없지만 ‘올림픽 첫 출전’ 의미 아로새겨

“메달은 없지만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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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브라질 리우항 재개발지구의 올림픽대로 근처 벽에 브라질 예술가 호드리구 시니와 세티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10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난민올림픽팀 트위터 캡처
18일 브라질 리우항 재개발지구의 올림픽대로 근처 벽에 브라질 예술가 호드리구 시니와 세티가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10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난민올림픽팀 트위터 캡처
브라질 리우항 재개발지구 거리에는 올림픽 사상 처음 선을 보인 난민올림픽팀(ROT) 10명의 땀과 눈물이 아로새겨진 벽화가 만들어졌다. 폐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ROT 선수 중 결선 근처라도 가 본 이는 없다. 10살 때 남수단을 탈출해 케냐로 건너간 로즈 로코녠(23)은 17일 육상 여자 800m 예선에서 2분16초64로 65명 중 61위를 차지했다. 이제 가장 나이 많은 에티오피아 출신 요나스 킨데(36)가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남수단 출신으로 육상에 출전한 넷도 로코녠과 비슷했다. 난민 생활 10년이 지난 이에크 비엘(21)은 남자 800m 예선을 1분54초67에 뛰어 준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신발도 없이 과일로 배를 채우며 난민촌으로 피신한 파울로 로코로(24)는 남자 1500m 예선에서 4분03초96을 기록하며 조 12위, 전체 39위에 그쳤다. 여섯 살부터 홀로 난민 생활을 해 온 안젤리나 로할리스(21)는 여자 1500m 예선을 4분47초38에 마쳐 조 14위에 머물렀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욜란데 마비카(28)와 포폴레 미셍가(24)도 마찬가지. 마비카는 여자 70㎏급 1회전에서 한판패했고,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미셍가는 남자 90㎏급 1회전을 통과한 뒤 한국의 곽동한에게 통한의 한판패를 당했다.

 난민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수영 접영 100m 45명 중 41위, 자유형 100m 46명 중 45위를, 시리아 내전에 징집될까 두려워 벨기에로 빠져나간 라미 아니스(25)는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59명 중 56위에 그쳤지만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접영 100m 예선에서는 56초23으로 43명 중 40위를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8-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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