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대책반 이끄는 김영수 문체부 체육협력관
국가대표 선수들만큼이나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슬슬 피서를 계획 중인 시기에 김영수(49)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은 휴가도 제대로 못 간 채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협력관은 지난 2월부터 문체부 내에 꾸려진 리우올림픽 대책반을 이끌어 왔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경찰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오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선수단을 지원할 채비를 해 온 것이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부 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5일 서울 용산구 리우 대책반 사무실에서 “우리 선수단이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에 나서는 만큼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며 정부 지원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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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협력관은 “브라질 정부가 8만 8000여명의 군경을 치안 인력으로 보강한다고 하니 경기장 인근은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 안전이 제일이기 때문에 선수단이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되도록 나오지 않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또한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가 끝나면 대부분 곧바로 귀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취재에 나서는 한국 기자단에도 ‘특종도 내가 살아야 쓸 수 있다’고 말하며 안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질병 문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남반구인 브라질이 겨울에 접어들면서 올 초 기승을 부렸던 지카바이러스가 누그러들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지금은 신종플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의 경우엔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미리 맞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12명의 의료진도 리우에 함께 건너간다.
김 협력관은 “런던 때는 한국 의료진이 다 합쳐 8명뿐이었는데 이번에는 선수촌에 9명(의사 4·간호사 1·물리치료사 4), 코리아하우스에 2명(역학조사관 1·감염내과 전문의 1), 임시영사사무소에 1명(감염내과 전문의)의 의료진이 머문다. 현지 질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료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선수단에 모기 기피제와 모기향 등을 나눠줬다. 또한 선수단복도 방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정부에서는 올림픽 기간 동안 1100명가량의 한국 국민이 리우 현지에 머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전 세계에서 최대 100만명의 관광객 및 선수단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체부는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현지 사항을 파악하며 테러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김 협력관은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고 더불어 처음 갈 때의 모습처럼 전원 안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했으면 좋겠다. 금메달도 좋지만 무사귀환이 더 중요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에 나서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7-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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