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다이버’ 최병화, 마침내 모모치 해변에서 날다

‘클리프 다이버’ 최병화, 마침내 모모치 해변에서 날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7-25 16:54
수정 2023-07-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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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 수영 선수로는 첫 하이다이빙 출전…23명 가운데 2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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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화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 공원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1차 시기, 까마득한 27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몸을 던지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최병화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 공원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1차 시기, 까마득한 27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몸을 던지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한국의 유일한 ‘하이다이버’ 최병화(31·인천광역시수영연맹)가 한국 수영 사상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하이다이빙 첫날 아름다운 꼴찌에 그쳤다.

최병화는 일본 후쿠오카 모모치 시사이드 파크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WA)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부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74.40점으로 전체 23명 가운데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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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화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 공원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2차 시기에서  27m 높이의 다이빙대를 박차고 올라 아찔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최병화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씨사이드 모모치 해변 공원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2차 시기에서 27m 높이의 다이빙대를 박차고 올라 아찔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초등학교 때 잠시 경영 선수로 뛰다가 이후 수영과는 무관한 삶을 살았던 최병화는 다이빙에 매력을 느껴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하이다이빙은 전 세계를 통틀어 상시 경기할 수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은 종목이다.

그러나 최병화는 자비를 들여 외국을 떠돌며 대회를 준비한 끝에 와일드카드로 초청을 받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후쿠오카행을 앞두고 그는 “제가 펼칠 수 있는 최고 난도의 연기로만 채웠다. 모든 연기를 무사히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대에서도 그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밝은 얼굴로 27m 아래 수면을 바라본 뒤 그는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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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화가 25일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1, 2차 시기를 모두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동료 선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최병화가 25일 세계수영선수권 하이다이빙 첫날 1, 2차 시기를 모두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동료 선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1차 시기에서 앞을 보고 뛰어 무릎을 펴고 양손으로 하체를 감싸 창 모양을 만드는 ‘파이크’ 자세로 한 바퀴를 돌아 뒤로 회전하는 난도 2.8짜리 ‘312B’ 연기를 시도한 그는 36.40으로 전체 23명 가운데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다이빙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 한 장이 추가된 순간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탓에 1시간 남짓 경기가 중단됐고, 최병화는 긴 기다림 끝에 2차 시기를 위해 다이빙대에 다시 섰다.

이번에는 앞으로 뛰어 파이크 자세로 몸을 한 바퀴 반 비틀고 세 바퀴 회전하는 난도 2.8 ‘5163B’를 택했다. 하지만 그는 준비한 동작을 완수하지 못했고, 38.00점을 더하는 데 그쳐 합계 74.40으로 순위표 맨 아래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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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에 출전한 최병화가 연기를 펼치기 전 27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에 출전한 최병화가 연기를 펼치기 전 27m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후쿠오카 연합뉴스]
최병화는 27일 열릴 3∼4차 시기에서 다시 다이빙대에 선다. 하이 다이빙은 이날 1·2차 시기 경기를 펼치고, 27일 3·4차 시기 경기까지 치른 뒤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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