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원 챔피언십 4강전 각각 김보미-오수정 따돌리고 결승행…김가영 10번째 결승에서 6승에 도전

‘당구 여제’ 김가영이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통산 10번째 결승 무대를 밟아 역대 최다승(6승)에 도전한다. 김민아도 1년 만에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올라 결승 승률 100%를 벼른다.김가영은 17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LPBA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 점수 3-1(11-8 11-4 7-11 11-10)로 제압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시즌인 3월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또 결승에 올라 LPB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0차례 진출을 기록했다. 김가영은 또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임정숙과 나눠 가진 투어 최다승(5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첫 세트 김가영은 4이닝까지 7득점하며 리드를 잡았다. 발동인 늦게 걸린 김보미가 다섯 번째 이닝부터 연속 득점으로 8-9, 한 점 차까지 추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8이닝까지 9득점 한 뒤 뱅크샷으로 세트를 매조졌고 2세트마저 11-4의 큰 점수 차로 가져갔다.

3세트 8, 9이닝에서 연속 연타를 허용해 7-11로 내준 김가영은 4세트 역시 9번째 이닝까지 2-9로 크게 밀려 최종 5세트를 염려했지만 11이닝째 터진 2개의 뱅크샷으로 7-9까지 따라잡은 뒤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김보미를 상대로 넉 점을 솎아내 자신의 10번째 결승행을 확정했다.

김가영은 “한 시즌 개막전이 가장 긴장되고 어려운데 우여곡절 끝에 결승까지 오게 돼 기쁘다”면서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낸 뒤 3세트부터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 리커버리할 방도를 찾지 못했는데 4세트 넉 점으로 7-9까지 따라잡으면서 비로소 승부의 변곡점을 맞았다”고 돌아봤다.반면 지난 네 시즌 29개 대회를 치르면서 8차례나 4강에 오르고도 딱 한 번만 빼고 두꺼운 ‘4강벽’에 돌아섰던 김보미는 이날도 또 김가영에게 막히며 지긋지긋한 4‘강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김민아도 또 다른 4강전에서 오수정을 3-2(11-8 9-11 9-11 11-7 9-4)로 따돌리고 두 번째 결승에 올라 김가영을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첫 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준 김민아는 그러나 4세트를 11-7로 따내 균형을 잡은 뒤 마지막 5세트 4이닝까지 잡은 7-0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번 대회 64명이 펼친 1회전이 가장 어려웠다”는 김민아는 “결승전에서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아는 50분 25점의 시간제로 펼쳐진 64강전에서 최보람과 19점 동타를 작성한 뒤 하이런 점수 5-4로 앞서 간신히 2회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