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축구대표팀처럼 국민께 좋은 모습 보여주고파”
임성재 “우즈와 라운드 너무 기뻐… 우즈 멋 있었다”
공동 23위 이경훈 “시원섭섭… 아쉬움 남는다”
김주형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대회에서 김주형이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한국 골프 사상 최대인 4명이 컷을 통과한 가운데 데뷔전을 2언더파로 마친 김주형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를 펼친 임성재는 그에게 반했다고 말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주형은 자신의 첫 마스터스에 점수를 “10점도 안 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잘 마무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수가 잦아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나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이경훈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대회에서 임성재(왼쪽)와 이경훈이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연습을 함께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거론하며, 골프가 좀 더 관심을 받는 스포츠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주형은 “한국에서 마스터스 우승자가 나오면 골프도 축구처럼 사람들이 관심도 많이 갖고 좋아할 것”이라며 “저도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즈와 함께 경기를 한 임성재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김주형과 함께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우즈와 언제 한 번 같이 쳐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동반 라운드를 하게 돼 너무 기뻤다”면서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우즈와 경기였는데 비가 많이 와서 7개 홀만 치고 중단돼 아쉬웠다. 우즈가 부상 때문에 이동 속도도 느렸고, 집중도 잘 안되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우즈는 멋있었다고 임성재는 말했다. 그는 “옆에서 보니 실수가 나와도 멋있고, 사람 자체가 다 멋있어서 제가 그냥 갤러리가 된 느낌이었다”며 “같은 남자지만 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저도 우즈한테 잘 보이려고 더 집중한 것 같았고, 스윙도 잘 됐다. 우즈가 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이어서 별 얘기는 나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를 한 이경훈은 “시원섭섭하다”며 “초반 2개 홀 연속 버디를 하고, 곧바로 4개 홀 연속 보기가 나와 흐름을 놓쳤다”고 자평했다. 또 “2, 3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 홀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타수를 잃고 흔들린 것 같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4연속 보기를 했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시우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