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존, 슈퍼마켓 장난감 만지던 손으로 2000만원짜리 ‘퍼펙트큐’

팔라존, 슈퍼마켓 장난감 만지던 손으로 2000만원짜리 ‘퍼펙트큐’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3-05 14:01
수정 2023-03-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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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투어 SK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 한 큐에 15점 첫 경험, 투어 통산 22번째

‘퍼펙트 가이’ 하비에르 팔라존(35∙휴온스)이 프로 데뷔 첫 ‘퍼펙트큐’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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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팔라존이 지난 14일 PBA 투 어 SK렌커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생애 첫 퍼펙트큐를 일궈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하비에르 팔라존이 지난 14일 PBA 투 어 SK렌커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생애 첫 퍼펙트큐를 일궈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팔라존은 14일 경기 고양 JTBC 스튜디오 일산에서 열린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PBA 32강 조별리그 2차전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3세트 1이닝째 15점을 한 번에 득점해 ‘TS샴푸 퍼펙트큐’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에 데뷔한 뒤 기록한 첫 번째 퍼펙트큐로 상금 2000만원을 챙겼다. 올 시즌 11번째 진길록을 달성한 팔라존은 PBA 통산 22번째 퍼펙트큐 달성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TS샴푸 퍼펙트큐’ 상은 PBA 투어 매 대회마다 상대 점수와 이닝에는 관계없이 한 큐에 해당 세트의 모든 득점(PBA 15점∙LPBA 11점, 마지막 세트도 포함)을 뽑아낸 선수에게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특별상이다.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은 이 일반 대회 상금의 두 배다.

1세트를 11이닝 만에 15-9로 따내 기선을 잡은 팔라존은 2세트에도 하이런 8점을 앞세워 5이닝 만에 15-4로 손쉽게 따냈다. 이어 3세트에서는 선공을 놓친 최원준의 실수를 틈타 단번에 15득점을 쓸어담아 세 번째 세트 만에 완승을 거뒀다.

경기 직후 팔라존은 “프로 데뷔 후 첫 퍼펙트큐다. 거기다 경기가 끝나고 상금이 다른 대회의 두 배라는 사실을 알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이어 “경기 상대(최원준)는 PBA 우승자이고, 첫 경기에서 조재호에게 이긴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 노력했다. 마지막 투뱅크샷 득점에 운도 따랐다. 정말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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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팔라존이 지난 14일 PBA 투 어 SK렌커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신중하게 당점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하비에르 팔라존이 지난 14일 PBA 투 어 SK렌커카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신중하게 당점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팔라존은 또 “눈 앞에 놓인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16강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마지막 상대인 조재호는 강한 상대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페인의 한 슈퍼마켓 장난감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구 선수를 병행하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한국행에 오른 팔라존은 2020~21시즌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 당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팔라존의 진귀한 우승 기록은 두 시즌이 더 흐른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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