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 소리를 만들어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부위
영장류 후두, 다른 포유류보다 크고 진화속도도 빨라
유인원도 사람처럼 말하게 되는 일이 벌어질까
연구자들이 최근 영장류들의 후두 진화속도가 다른 포유류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영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2011)의 한 장면
IMd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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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대, 스토니브룩대, 뉴욕 국립자연사박물관, 오스트리아 빈 대학, 빈 수의과학대,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 케임브리지대, 에딘버러대, 스위스 취리히대, 국립 스코틀랜드박물관 공동연구팀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유인원을 포함한 영장류의 후두가 커지고 다른 포유류들과 비교해서도 진화 속도가 더 빠르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 12일자에 실렸다.
후두는 숨을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차단한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해 말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 사회적 행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체중이 110g에 불과한 피그미마모셋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와 120㎏으로 가장 큰 유인원인 서부고릴라 등 영장류들과 난쟁이몽구스(280g), 180㎏의 호랑이 등 그 밖의 포유류 등 55종의 포유류들의 후두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후두 부분을 컴퓨터단층촬영(CT)한 뒤 3D 컴퓨터모델링해 후두의 크기와 진화 과정을 연구했다.
영장류의 후두크기 점점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영장류와 그 밖의 포유류들의 후두크기와 진화를 컴퓨터단층촬영과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비교한 결과 영장류 후두의 크기가 몸집에 비해서도 커지고 있으며 진화속도도 빠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PLOS 바이올로지 제공
PLOS 바이올로지 제공
연구를 이끈 테큠셰 피치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인지·행동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후두의 진화가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 간의 중요한 차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후두가 커지고 진화한다고 해서 사람처럼 곧바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와 같은 방식의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조건은 충족시키게 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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