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었을 경우 한 번의 기침만으로도 실내공간 오염 우려
기침으로 나온 침방울 순식간에 6m 날아간다
물리학자들이 370만개의 방정식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초속 1~4m 정도의 약한 바람이 불 경우 침방울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거리 2m를 훌쩍 넘는 6m를 날아간다는 결과를 내놨다.
위키피디아 제공
키프러스 니코시아대 물리학과 연구팀은 초속 1m의 실바람만 불어도 기침 했을 때 침방울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 알려진 2m의 세 배인 6m를 날아간다고 20일 밝혔다. 여름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기침을 하면 이보다 훨씬 멀리 광범위하게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체 물리학’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할 경우 침방울이 얼마나 멀리 이동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습도, 분산력, 침과 공기분자의 상호작용, 침방울의 증발정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유체역학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바람이 없을 때 침방울의 이동궤적
바람이 불지 않을 경우 침방울의 이동궤적과 시간
니코시아대 제공
실바람, 산들바람이 불 때 침방울의 이동 궤적
초속1m(실바람)~초속4m(산들바람)이 불 때 침방울의 이동시간과 궤적
니코시아대 제공
디미트리스 드리카키스 교수는 “기침을 한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경우는 어른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을 이번 시뮬레이션으로 알 수 있다”라며 “침방울의 궤적 연구는 감염병의 확산과 전파에 대한 이해를 높여 건강을 위한 안전거리 기준을 설정하는 등 효과적인 예방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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