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새달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이달 말~새달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해야”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3-18 22:42
수정 2020-03-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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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접촉 횟수 줄여 감염 낮춰야… ‘아프면 쉬어도 된다’ 근무형태 개선을”

전문가 “교회 등 거리두기 안 해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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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직원 등 7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9구급대원들이 18일 응급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대구 뉴스1
환자와 직원 등 7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9구급대원들이 18일 응급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대구 뉴스1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 속도는 훨씬 빠르다. 사스는 전 세계에서 9개월 동안 8096명을 감염시켰지만 코로나19는 한 달 만에 6000명을 넘겼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이 빠른 것은 감염 초기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서다. 호흡기를 통한 초기 전파가 빠르다 보니 집단시설이나 다중 생활 공간에서 거의 무방비 상태로 감염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람 간 접촉 횟수를 줄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의 개학·개원을 2주간 추가 연기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휴교 기간 동안 책상 재배치, 급식시간 조정 등 학교 내 거리두기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심으로 한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회경제적 피로감을 감안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기간 끌고 갈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효하고 긴요한 시기를 향후 2~3주로 판단하고 적어도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산발적인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려면 3월 말, 4월 초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려면 각 사업장이나 기관, 학교 등에서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가 ‘아프면 쉬어도 된다’로 바뀔 수 있도록 근무형태나 여건을 유연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제도화하고 이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위험군의 집단감염과 지역 내 추가 확산, 이로 인한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이나 의료진의 피로감이 높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지 않으면 환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나 콜센터 등에서 집단 발생이 계속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근무환경이 열악한 일용직 노동자 등 일부 업종이나 근무형태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경제적 약자일수록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잦고 방역당국의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방역활동 못지않게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고 보듬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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