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지사는 교회 문닫을 생각말고 방역해야”

진중권 “이재명 지사는 교회 문닫을 생각말고 방역해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3-17 17:29
수정 2020-03-17 17: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50명 이상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자 수칙위반 교회에 대해 집회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지사는 “종교집회 전면금지 명령 검토중 자율적 감염확산 방지 조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종교계 의견을 수용해 행정명령을 유예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집단예배를 한 곳이 무려 137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기도 감염자 265명 중 26%인 71명이 교회집회 관련자로서 신천지 관련자 31명을 2배 이상 넘어섰다”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부득이 수칙위반 교회에 대해 집회제한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집회제한 명령을 어기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은혜의강 교회는 명백한 방역의 실패”라며 “교회에서 소금물을 입에 분사하는 그 현장에 경기도든, 성남시든, 구청이든, 주민센터든 파견된 공무원이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말고 ‘방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방역을 위한 안전수칙이 개별교회에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아 교회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미신만 믿고 자체방역(?)을 하다가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 지사는 교회 문 닫을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예배가 안전하게 이루어지도록 감독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금물 입에 분사한 성남 교회 확진자 50명 넘어진 전 교수는 “교회 문을 닫는다고 하면 대중은 환호하겠지만 포퓰리스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그 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아젠다를 확산시키는 기회로 악용한다는 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는 사건은 충분히 예견됐고, 이 지사 자신도 위험에 주목하고 경고를 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그런데 뚫렸다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책임을 교회로만 돌린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교회는 문을 닫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교회가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여부는 사후에 확인할 게 아니라 사전에 점검해야 하고 그랬다면 은혜의강 교회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혜의강 교회 신도 중에서는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후 16일 41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금까지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