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폭증, 5만명 안팎 예상… 신속항원검사로도 먹는 치료제 검토

확진 폭증, 5만명 안팎 예상… 신속항원검사로도 먹는 치료제 검토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02-09 02:06
수정 2022-02-09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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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현 5일 안에 먹어야 효과
PCR 검사 중 골든타임 지날 우려
1275명분 처방… 재고 3만여명분
거리두기·방역패스 완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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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감염취약시설에 전달
자가검사키트 감염취약시설에 전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5286명을 기록한 지난 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직원이 자가검사키트 상자를 감염취약시설 관계자에게 나눠 주고 있다.
박윤슬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하려면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처방한 먹는 치료제는 1275명분이다. 지난 3일 기준 재고 3만 595명분이 쌓여 있다. 7일부터 50대 기저질환자까지로 투여 대상을 확대했지만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이 많아 실제 처방에는 제한이 클 수밖에 없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중환자가 적지만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면 급속히 늘 수 있다”며 “팍스로비드를 쓰면 중증·사망률을 80%가량 낮출 수 있으니 처방 연령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40㎏ 이상이면 누구나 처방받을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사흘 동안 3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또 폭증해 오후 9시쯤엔 4만 9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 추세라면 9일 확진자는 5만명 안팎이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설 연휴 이동 증가에 따른 확진자 발생이 9~10일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봤다.

정부에선 팍스로비드 신속 처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5일 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는데 지금처럼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신속항원검사 양성→PCR 검사 양성→처방→약품 배송’ 단계를 거치다 보면 복용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신속항원검사만 가지고도 (먹는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체계, 격리 이탈 감시체계도 느슨해져 유행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로 유행 확산을 저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에 대해 “유행 상황을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노바백스 백신 84만회분을 처음으로 국가출하승인했다고 밝혔다.
2022-02-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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