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임신부에도 안전성 확인”…부스터샷 고위험군 우선 접종

“소아·임신부에도 안전성 확인”…부스터샷 고위험군 우선 접종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8-30 22:50
수정 2021-08-3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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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대상 확대 배경은

“식약처 허가… WHO·美·日 등 권고”
12~17세 임상 이상반응 대부분 양호


700만명 더 접종해야 추석 전 70%
10월부터 돌파감염 등 감안 ‘부스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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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석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30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가 추석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30일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들이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2~17세 연령층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살얼음판 같던 등굣길, 사실상 격리 생활을 했던 임신부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접종위)는 임신부를 접종 대상자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이며, 현재까지 예방 접종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소아·청소년도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이 접종 대상에서 빠졌던 건 유효성·안전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임신부 대상 임상시험은 미국 화이자가 지난 2월에야 시작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국에서 사례 분석을 한 결과 분만 시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으로 생긴 엄마의 면역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효과도 확인했다.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유하지 않던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의사와 상의해 백신 접종 이득이 더 높다고 판단되면 선택 접종’하도록 방향을 바꿨다. 유럽산부인과학회 역시 고위험 임신부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2~17세 예방 접종은 안전성 근거가 더 많이 축적돼 있다. 임상시험에서도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고 미국의 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이상 반응도 대부분 심각하지 않았다. 현재 WHO는 16세 이상의 모든 청소년과 기저질환이 있는 12~15세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2세 이상의 모든 소아·청소년에게 접종 중인 국가는 이스라엘·미국·캐나다·싱가포르·일본 등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미접종자가 많은 연령대로 편중되고 있어 접종 이익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862만 23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5.7% 수준이다. 정부가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다음달 19일까지 70%가 1차 접종을 마치려면 700만명 이상이 더 접종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접종은 어차피 4분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70%+알파(α)가 될 순 있지만 목표치 70%에 포함되진 않는다. 접종 대상 확대(303만명)가 전체 접종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8세 이상 접종률에 더해 미접종자, 소아·청소년의 접종 참여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10월부터는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접종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다. 접종 완료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접종자가 대상자다. 정 청장은 “처음에 접종을 시작할 때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며 “면역 형성이 많이 되지 않고 면역 항체가 일찍 떨어질 수 있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입원환자, 고위험군인 요양시설 종사자와 코로나19 확진자 진료 인력 등이 우선 대상자가 되고, 일부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를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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