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속출
중국인 대상 인천 거주 가이드 ‘확진’칠곡 밀알사랑의집 감염자 21명 추가
예천 극락마을서도 1명… 2명은 발열
경북 교도관 확진에 교정당국도 비상
‘부목사 등 2명 확진’ 명성교회 폐쇄
이스라엘 방문 대한항공 승무원 확진
25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북 칠곡의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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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중국인 대상 관광 가이드 일을 하는 58세 남성 A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지 12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A씨가 25일 오후 1시 5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은 지 12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첫 사례다. A씨는 코로나19 검체 검사, 흉부 엑스레이 검사 등 의료기관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23~26일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가이드를 했다. 이후 31일쯤 자각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A씨는 2주가 지난 이달 13일 미추홀구 사랑병원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다.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서 A씨는 23일 사랑병원 선별진료소에 재방문해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했다. 해당 검사에서도 정상 판정을 받았으나, 2차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체 채취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인하대병원 격리 병동으로 후송 조치됐다.
시는 A씨와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와 선별진료소 의료진 등 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검체 채취 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접촉자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북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이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시 기준보다 49명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날 추가 확진환자 49명 가운데 중증장애인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에서 21명이 나왔다. 신천지 교회 관련 15명, 기타 14명 등이다. 이로써 밀알사랑의집 확진환자는 전날 1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으로 늘었다.
밀알사랑의집 확진환자 21명은 입소자 11명, 종사자 5명, 근로 장애인 5명이다. 이곳에는 모두 69명(입소자 30명·근로 장애인 11명·종사자 28명)이 생활한다.
또 이날 오전 장애인 거주시설인 예천 극락마을에서도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명은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의뢰했다. 극락마을 총거주자는 52명, 종사자는 36명이다.
시설 2곳 거주자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걱정”이라며 “시설에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북부 제2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 B(27)씨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정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B씨는 지난 22일 청송보건의료원에 검사를 의뢰해 24일 밤 양성 판정으로 나왔다. 재소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공간적 특성상 향후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신속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폐쇄 조치가 내려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이 교회는 부목사가 지난 14일 신도들과 함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형의 장례식이 열린 경북 청도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나 집단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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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동구와 명성교회에 따르면 부목사는 신도 5명과 지난 14일 청도의 대남병원 농협 장례식장에서 열린 교인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이틀 뒤인 16일 교회 일요 오후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는 확진 판정 전에 이뤄진 것으로 신도 약 2000명이 함께했다. 이로 인해 교회 내에서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교회는 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당분간 모든 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날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승무원이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승무원은 앞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들이 탑승했던 비행기(KE895)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큰 상황이다. 이어 19~20일 인천~로스앤젤레스 왕복 노선 근무를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한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감염 경로 등에 따라 무더기 접촉자가 나올 수도 있어 자칫 외교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0-02-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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