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과 극심한 피로감, 마른기침으로 시작...급성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 발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외국인의 모습.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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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및 호흡기센터(NCIRD),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신종코로나 사례추적팀은 미국 내 첫 확진환자의 증상 진행과정을 분석해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지난달 31일자에 발표했다.
미국 내 1번 확진환자의 감염 진행 과정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35세 남성의 감염 진행 사례. 기침으로 시작해 미열과 함께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통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후 39도를 넘는 고열과 폐렴을 앓다가 입원 7일, 감염 11일이 지난 이후 서서히 증세가 완화됐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제공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제공
환자는 귀국 다음날부터 기침이 시작돼 이틀째 되는 날부터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도 안팎의 미열이 발생했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생각해 사흘째 되는 날은 집에서 쉬었지만 기침이 더 심해지고 근육통을 동반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 독감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종코로나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집중치료실로 격리돼 치료를 받는 동안 체온은 39.4도까지 오르고 구토, 설사, 극심한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격리치료 7일째, 감염 후 11일째 되는 날부터는 열이 서서히 떨어져 정상 체온을 회복했지만 기침 증상은 계속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중국 우한시 진인탄병원 의료진도 지난달 2일 신종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한 환자 41명의 증상을 분석해 ‘랜싯’에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번 신종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이후 발열증상과 마른 기침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신종코로나 초기 중국환자들의 증상 진행 과정
중국 연구자들은 지난달 2일 신종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한 환자 41명의 증상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감염 이후 증상이 발생하고도 7일이 지난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돼 초기 방역대응에 허점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랜싯 제공
랜싯 제공
연구진은 “감염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임상의사와 보건당국간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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