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1주일 1인당 외래환자 의사 235명, 치과의사 98명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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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의사 1명이 1주일간 진료하는 환자는 322명에 달했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55%는 3교대로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는 3명 중 1명, 간호조무사는 5명 중 1명이 폭언과 업무 배제, 업무 몰아주기와 같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보건의료인력의 활동 현황과 근무여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 11∼12월 20개 보건의료직종 대상으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 평균 월수입 의사 1천342만원, 치과의사 1천2만원, 한의사 702만원
의료기관 근무 인력의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1천342만원)가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1천2만원), 한의사(702만원), 약사(555만원), 방사선사(352만원), 한약사(319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304만원), 간호사 (329만원, 신규간호사 276만원), 임상병리사(294만원), 물리치료사(286만원), 치과위생사(247만원), 작업치료사(226만원), 간호조무사(186만원) 순이었다.
의사 중에서는 동네의원 의사의 월수입이 1천510만원으로 상급종합병원(977만원), 종합병원(1천166만원), 병원(1천379만원), 요양병원(1천258만원) 의사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의사·약사·한약사는 농촌 지역, 치과의사·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할 때 수입이 더 많았다.
비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인의 월수입은 의사(1천113만원), 치과의사(552만), 한의사(436만원), 간호사(268만원) 순이었으며, 의료기관 근무 인력보다는 수입이 적었다.
의료인 1인이 1주일간 진료하는 외래환자 수는 의사 235.2명, 치과의사 98.0명, 한의사 115.5명, 간호사 153.2명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1주일간 환자 117.8명을 진료하지만, 동네의원에서는 322.1명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간호조무사의 근무형태를 조사한 결과, 간호사는 3교대(54.8%), 상근직(37.6%) 순이었고, 간호조무사는 상근직(63.5%), 3교대(27.2%) 순이었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간호사 38.6시간, 간호조무사는 36.6시간이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는 주당 40.8시간을 일해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월평균 야간근무 횟수는 간호사는 4.0회, 간호조무사는 2.5회였다.
◇ 간호사 3명 중 1명 ‘직장 내 괴롭힘’ 당해…‘폭언’ 가장 많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비율은 간호사(32.5%), 간호조무사(20.1%), 임상병리사(19.2%), 치과위생사(17.6%) 직종에서 높았다.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은 폭언(63.6%), 업무 배제 및 몰아주기(26.2%)가 많았고, 괴롭힘 가해자는 상급자(65.0%), 동료(18.0%) 순이었다.
그 밖에 의사(10.2%), 치과의사(7.3%), 한의사(4.3%), 약사(6.2%), 한약사(4.1%), 물리치료사(13.2%), 작업치료사(16.4%), 방사선사(15.6%) 등도 10% 안팎으로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상 어려움을 질문한 결과, 의료기관 의사·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 한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 등은 ‘소득’, 약사는 ‘과중한 업무량’, 한약사는 ‘타 직종과의 갈등’을 꼽았다.
평균 이직 횟수는 약사(3.3회), 물리치료사(2.9회), 방사선사(2.8회), 간호조무사(2.7회), 치과위생사(2.5회) 순이었다. 대부분 직종에서 이직 사유 1순위는 ‘보수 및 수입 수준’이었다.
실태조사 결과, 의료기관 근무 비율이 높은 직종은 치과의사(92.0%), 한의사(88.9%), 의사(88.8%), 약사(84.4%)였고, 비의료기관 근무 비율이 높은 직종은 작업치료사(43.1%), 한약사(24.1%), 물리치료사(20.7%), 간호사(16.8%)였다.
‘비활동인력’ 비율이 높은 직종은 간호조무사(27.4%), 치과위생사(24.1%), 간호사(18.2%), 한약사(15.2%)였다.
비활동 간호사의 현재 상태는 퇴직(53.0%), 미취업(29.4%), 출산휴가·육아휴직(4.4%) 등이었고, 평균 비활동 기간은 2.37년, 비활동 이유는 ‘과중한 업무량’(15.5%), ‘3교대 등 근무형태’(14.3%), ‘가사·임신·출산·자녀양육’(14.2%) 순이었다.
의료기관 활동 인력 중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남성이 80% 이상이었고, 간호사·간호조무사·치과위생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여성이 90% 이상이었다. 의료기관 종사자의 80% 이상은 정규직이었다.
◇ 임상 의사·간호사, OECD보다 적다…“5년마다 보건의료인력정책 수립”
우리나라에서 환자 진료 등을 위해 의원,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임상 보건의료인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적다.
2016년 임상 의사, 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천명당 2.3명, 3.5명으로 OECD 평균 3.3명, 7.2명보다 적었다.
임상 치과의사, 약사, 조산사, 물리치료사 역시 0.5명, 0.7명, 0.02명, 0.7명으로 OECD 평균 0.7명, 0.8명, 0.38명, 1.0명보다 적고, 간호조무사는 3.3명으로 OECD 1.8명보다 많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의 연평균 증가율(2006∼2016년)은 3.1%로 OECD 1.2%보다 높은 편이나,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는 OECD 11.9명보다 적은 7.9명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간호사 수도 연평균 5.8% 증가해 OECD 1.2%보다 높았다. 하지만 면허취득 간호사의 50.2%만이 임상 간호사로 활동하고 있어 OECD 평균 68.2%에 못 미쳤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총응답자는 1만9천72명이었다. 20개 직종 가운데 응답자 수가 100명 미만인 7개(조산사·보건교육사·안경사·영양사·치과기공사·응급구조사·요양보호사) 직종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총 1만8천244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분석대상 수가 매우 작은 직역은 결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주관적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임금과 근무형태 등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보건의료인력 정책 수립의 기초 조사로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3년마다 실태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5년마다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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