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증가·文케어 영향 전년比 10%↑
노인 진료비 31조 넘어 전체 41% 차지1인당 평균 진료비 14만원 늘어 153만원
건강보험에 가입한 노인 인구가 지난해 700만명을 넘어서고,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총진료비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7년보다 10.1% 증가한 77조 910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받았을 때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급여비와 환자가 낸 본인부담금을 합산한 금액이다. 비급여 진료는 포함되지 않는다. 문재인 케어로 비급여 진료가 줄고 급여 진료가 늘면서 건강보험이 지급한 급여비는 최근 8년간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증가율(10.9%)을 기록했다.
노인 진료비는 2017년보다 12.4% 는 31조 823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과 비교해 2.1배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2017년 12.1%였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지난해 456만 8000원으로 1년 전 425만 5000원보다 31만 3000원 늘어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노인 진료비는 지난해 전체 진료비(77조 9104억원)의 40.8%를 차지했다.
반면 저출산의 여파로 분만 건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32만 1779건으로 2017년 35만 8285건보다 8.7% 감소했다. 분만 기관 수도 2016년 607곳에서 지난해 567곳으로 급감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53만원으로 전년보다 14만원 늘었으며,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을 초과한 고액 진료 환자는 257만 1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5.3%를 차지했다. 고액 진료 환자들이 1년간 쓴 진료비는 35조 519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5.6%에 달했다.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10만 4201원이었고, 직장 가입자는 한 달에 11만 2635원, 지역가입자는 8만 5546원을 냈다. 1인당 평균 보험료는 5만 979원이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1명이 낸 연간 보험료는 105만 6782원이었고, 이들에게 나간 보험급여비는 123만 8582원으로 낸 보험료보다 1.17배 많은 급여비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801만명이었으며, 이 중 고혈압이 63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1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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