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흡연율 20년만에 절반으로 ‘뚝’…전자담배 사용은 증가추세

男 흡연율 20년만에 절반으로 ‘뚝’…전자담배 사용은 증가추세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0-27 13:57
수정 2019-10-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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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민건강영양조사·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관계자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그림이 변경된 담뱃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12.23 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관계자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그림이 변경된 담뱃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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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남성 흡연율이 절발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흡연자가 3명 중 1명 수준으로 최저치를, 비만율은 크게 증가해 5명 중 2명 수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최근 정부가 유해성 논란으로 사용중단을 권고한 전자담배 사용은 지난 3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청소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성인과 비슷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각각 전국 4천416가구 1만명, 중·고등학교 800개교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 男 흡연율 20년 만에 최저…女 ‘월 1회 이상 폭음’ 증가

올해 20번째를 맞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흡연율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19세 이상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움)은 22.4%로 전년도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조사가 시작된 1998년 35.1%와 비교해 감소했다.

남성 흡연율은 36.7%로 20년 전의 66.3%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흡연율은 7.5%로 20년 전 6.5%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흡연율은 1998년 이후 점점 하락해 2014년 24.2%로 떨어졌고, 2015년 1월 담뱃값 2천원 인상의 영향으로 그해 22.6%까지 하락했다. 2016년 23.9%로 반등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전자담배 사용률(한 달 내 사용)은 4.3%로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6년 4.2%, 2017년 4.4%, 2018년 7.1%로 집계됐다. 여성은 같은 기간 0.4%에서 1.1%로 증가했다.

국내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3년 1.1%에서 2015년 4.2%로 증가한 이후 2016년 2.3%, 2017년 2.7%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2015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005년 18.5%에서 2018년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각각 11.5%, 16.9%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음주행태는 성인 여성에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월간폭음률(한 달에 1회 이상 한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은 2015년 17.2%에서 26.9%로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55.3%에서 50.8%로 소폭 감소했다.

◇ 男 5명 중 2명 ‘비만’…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20년간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과 신체활동, 식습관 등 건강행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남성의 경우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26.2%와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3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0년간 남성의 경우 32.4%에서 33.2%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은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연령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0.9%, 여성 21.4%로 각각 2005년 7.3%, 8.4%보다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0.5%에서 12.9%, 여성 7.6%에서 7.9%로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체활동은 성인 남녀 모두 줄어들었다. 걷기 실천율(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은 2005년 60.7%에서 지난해 40.2%로 감소했다.

국민 전체의 식습관을 보면,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면서 지방 섭취량(1인 1일당 영양소 섭취량의 평균)이 1998년 40.1g에서 2018년 49.5g으로 증가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4천586㎎에서 3천244㎎으로 감소했고, 아침 식사 결식률은 20년간 11.1%에서 28.9%로 증가했다. 반면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를 복용한 사람은 2005년 25.8%에서 2018년 49.8%로 약 2배 증가했다.

이 밖에 육류·난류 섭취량은 증가하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했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와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 증가…패스트푸드·탄산음료 섭취↑

중·고등학생의 건강행태 현황 파악을 위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전자담배 사용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청소년 흡연율은 올해 6.7%로 2016년 이후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최근 3년간 지속해 증가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4년 5%로 정점을 찍고 2015년 4%로 감소한 뒤 2016∼2018년 2.2∼2.7%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3.2%(남학생 4.7%, 여학생 1.5%)로 반등했다.

올해 첫 조사를 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6%(남학생 4%, 여학생 1.2%)로 나타났다.

음주행태는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였다.

최근 10년간 식생활 지표는 나빠졌다. 올해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은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은 37%로 2009년보다 증가했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은 20.5%로 감소했다.

신체활동은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2009년 각각 15.7%, 5.4%보다 증가했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교에서의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가 강화돼 학생들의 건강행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운동 실천이나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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