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깜깜이 정보’ 액상형 전자담배, 몰라서 더 위험하다”

전문가들 “‘깜깜이 정보’ 액상형 전자담배, 몰라서 더 위험하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10-23 11:30
수정 2019-10-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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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담배 대비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 충분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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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정부가 23일 국내외에서 중증 폐 손상 및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됨에 따라 사용 중단을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보다 독성물질을 적게 함유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제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충분치 않아 어떤 것도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더욱이 중증 폐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의 대처는 국민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는 평이 나온다.

백유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용매로 쓰는 기름 성분이 폐에 들어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지도 확실치 않은 데다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개인이 섞어 쓰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발암물질이 기존 담배보다 적다고 알려져 있으나 염증 물질과는 다른 얘기”라며 “무엇을 집어넣었는지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없으므로 당장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오랜 기간 사용돼 다방면의 연구가 축적돼 온 담배와 달리 신종 담배인 액상형 전자담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아직 어떤 것도 정확히 모른다”며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므로 정부 차원에서도 선제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이른바 ‘타격감’이라고 불리는 실제 담배를 피우는 느낌을 주기 위해 첨가하는 여러 가지 물질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날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비흡연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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