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주범은 ‘조개젓’… 섭취 중지 권고

A형 간염 주범은 ‘조개젓’… 섭취 중지 권고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9-09-11 20:56
수정 2019-09-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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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발병 26건 중 21건… 국내산도

올해 간염 환자 작년보다 7.8배 늘어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젓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범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A형 간염 확산을 우려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개젓 생산·제조업체에 유통 판매를 당분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월까지 확인된 A형 간염 집단발생 사례 26건을 조사한 결과 21건에서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거한 18건의 조개젓 중 11건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환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조개젓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산도 있었다. 식약처 조사 결과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10개 조개젓 제품 중 9개가 중국산, 1개는 국내산이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오염된 조개젓의 수입·생산량은 3만 7094㎏으로 이 중 3만 1764㎏이 소진됐고 5330㎏은 폐기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조개젓 오염 원인으로 생활폐수 유입에 따른 해양 오염을 지목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굴젓 등도 조사했지만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조개의 특성상 패류 중 조개에서만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충청권에서 시작됐지만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조개젓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올해 A형 간염 신고는 1만 4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8명보다 7.8배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세종·충북·충남 순으로 높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9-09-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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