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체중변화에 민감…비만해지면 발병위험 15%↑”

“갑상선암, 체중변화에 민감…비만해지면 발병위험 15%↑”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21 09:34
수정 2019-02-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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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성인 1천만명 4년여 추적결과…“비만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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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은 개인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송영기 교수가 갑상선 질환을 검사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갑상선 질환은 개인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송영기 교수가 갑상선 질환을 검사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비만하지 않던 사람이 비만해지면 갑상선암 발병위험이 15%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이 수치가 25 이상으로 높으면 비만으로 본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권혜미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1천132만3천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 변화와 갑상선암 발생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연령, 성별, 흡연 및 음주, 운동 정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모두 보정하고 총 4.4년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남녀 모두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허리둘레가 클수록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체중이 변화하는 것도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4년 전 체질량지수가 25 미만이던 사람이 25 이상으로 비만해진 경우, 체중을 계속 유지한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15%(1.15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성별 위험은 여성(17%)이 남성(10%)보다 높았다.

반대로 4년 전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으로 비만했던 사람이 체중이 줄어 25 미만으로 변한 경우에는 계속 비만한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11%(0.89배) 낮아졌다. 이런 효과는 남성(15%)이 여성(6%)보다 더 컸다.

연구팀은 체중 변화가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한 첫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혜미 교수는 “체중으로 계산한 체질량지수뿐 아니라,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 역시 갑상선암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면서 “비만은 갑상선암 외에도 여러 암의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평소 올바른 식습관과 주기적인 운동으로 비만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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