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7045명 유해반응 분석
“어린 연령 위험성 확인… 진료기피 안 돼”타미플루 복용 이후 환각이나 환청 등의 부작용의 90%가 20대 미만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는 2014∼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045명에 대한 약물 유해반응 발생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 미만 환자에게서 90%의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부작용 발생 사례는 총 29명으로 전체의 0.41%였다.
부작용은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0.20%)이 가장 많았고 간독성(0.09%),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0.07%)이 뒤를 이었다. 또 1명의 환자(0.01%)에서 신경학적 유해반응(경련)이 발생했다.
조사 대상 7045명 중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지만 같은 기간 외부에서는 10세 미만에서 환각 발생이 의심되는 사례가 2건 신고됐다. 발생한 부작용의 19%는 입원 혹은 입원 기간의 연장을 초래하는 심각한 유해반응이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나머지 부작용 10%는 60세 이상의 노인 환자들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장)는 “이번 연구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 연령에서 중대한 유해반응 발생 위험이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타미플루 처방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부작용 우려로 자연치유 경과에만 맡길 경우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피하기보다는 의사, 약사 등과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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