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추가 의료비 年 451억

미세먼지로 추가 의료비 年 451억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8-11-06 23:10
수정 2018-11-0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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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악화로 경기 120억 1위, 서울 98억·인천 29억 등 수도권 1~3위

미세먼지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악화돼 국민들이 추가로 지불하는 의료비가 한 해 450억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하는 각종 암과 염증성 질환, 심·뇌혈관질환까지 감안하면 국민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여 정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팀이 보건경제정책학회에 제출한 ‘대기오염 의료비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자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한 해 451억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미세먼지 영향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였다. 국민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 중 26.6%인 120억 1000만원이 경기 지역에서 발생했다. 서울은 98억원으로 2위였다. 다음은 인천(29억원), 충남(21억 3000만원), 경남(21억 2000만원) 순이었다. 1~3위인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중국 대기오염 영향을 많이 받고 인구가 밀집한 데다 차량 운행량도 가장 많은 특징이 있다. 추가 의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제주(4억 5000만원), 울산(7억 9000만원) 등이었다. 또 주말보다는 평일에 환자가 많이 늘었고 기온이 낮아질수록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에 호흡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여름에는 대폭 감소했다가 요즘과 같은 늦가을부터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10대와 중·노년층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추가 의료비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니 50대(21억 7000만원), 60대(18억 4000만원), 70세 이상(17억 5000만원), 40대(16억원), 10대(13억원) 순으로 추가 의료비 부담이 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8-11-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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