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수술실 출입관리대장 분석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70여회 넘게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는 출입관리대장에 버젓이 ‘수술보조’라고 써놓은 것으로 밝혀졌다.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해부터 올해 10월 16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수술실 출입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654일 동안 외부업체에서 총 773회 수술실을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별로는 ‘참관’이 5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A/S’ 76건, ‘OP’(수술) 24건, ‘수술참여’ 18건, ‘납품’ 16건, ‘업무’ 12건, ‘수술’ 7건 등이었다.
외부업체 직원이 수술과 관련한 이유로 수술실에 드나든 정황은 ‘수술실 외부직원 입실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한 의료기기업체 직원은 수술실 방문 목적을 ‘정형외과 인공 무릎관절 전치환술에 기구를 공급하고 수술을 보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업체 직원은 654일 동안 220회 수술실을 드나들었다.
정 의원은 “일반 국민의 상식에서는 환자가 잠든 사이에 사전 동의 없이 외부인이 들어와서 내 수술 장면을 지켜보고, 기기 작동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며 “공공의료기관에서 이런 사건이 불거져 나온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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