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달라졌다…병원 환자 감소 폭 미미

‘메르스 공포’ 달라졌다…병원 환자 감소 폭 미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14 09:56
수정 2018-09-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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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외래환자 감소 폭 2015년 30%→현재 5% 수준

3년 만의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 발생 후 우려했던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환자가 경유했거나 입원 중인 병원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절반 이상 치솟았던 외래환자 감소 폭도 5% 정도로 미미한 편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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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안내문 붙어있는 응급의료센터
메르스 안내문 붙어있는 응급의료센터 10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9.10
연합뉴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 A(61)씨가 머물렀거나 머무르고 있는 병원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두 곳이다.

A씨는 쿠웨이트에서 지난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그곳에서 바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8일 0시 33분께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8일 확진돼 오후 6시께 외부에 이러한 사실이 공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다는 소식에 주말이 지나고 첫 진료일인 10일 예약이 4% 정도 줄어들었으나 금세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진료 날짜를 조정하겠다는 요청으로 월요일인 10일에는 4%, 11일에 2% 정도 외래환자가 줄었다가 12일부터는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며 “2015년과 달리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내원하자 환자의 중동 방문 이력을 고려해 응급실로 들여보내지 않고 바로 격리한 뒤 신속히 의심환자로 신고하는 등 감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병원명 공개 후 2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환자 수가 절반 이상 줄고, 결국 일부 병동을 폐쇄했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현재 A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예약 취소 사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평균 외래환자 수는 9천여명 정도인데, 메르스 환자 입원 후 8천500명에서 8천700명 정도로 줄었다”며 “전과 후 정확한 비교는 어려우나 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외래 예약 취소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유행 당시에는 25~30%가량 환자가 감소했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른 시일 내 환자의 경로가 공개되면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덕분으로 보고 있다. 2015년에는 감염자 일부가 여러 병원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져 아예 병원에 발길을 끊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우려는 삼가되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은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이번에는 (2015년과 상황이 달라)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인한 무리한 격리와 활동 제한은 불필요하다”면서도 “일반 국민은 차분하게 평소 생활을 유지하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메르스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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