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호’ 인천공항公 비정규직 파업 초읽기

[스러지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호’ 인천공항公 비정규직 파업 초읽기

입력 2018-12-12 23:02
수정 2019-05-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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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당선 직후 찾아가 정규직 약속

6차례 임금교섭 실패… 쟁의조정 신청
노조 “용역업체처럼 일정 수수료 떼가”
사측 “올 4월 교섭 결과대로 임금 지급”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찾아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임금 문제를 놓고 사측과 큰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인천공항공사와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운영관리 노사는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0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 쟁의조정에서도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에 받았던 임금과 현재 인천공항운영관리 소속으로 받는 임금이 똑같다”면서 “회사가 지금도 우리를 기존 용역업체 직원으로 여기고 용역업체 시절 사측이 떼 갔던 2~1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올해 4월 이뤄진 임금 교섭 결과대로 임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임금 문제는 분기별로 정산하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4월 교섭 결과는 이미 시효가 지났다”고 재반박했다.

인천공항운영관리는 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인천공항공사가 100% 지분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되기 전에 원소속 용역업체와 계약이 해지된 비정규직들이 이 회사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직원 수는 2945명이다. 임금은 인천공항이 인천공항운영관리를 통해 지급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18-12-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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