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실종 노인 4명 수색작업…흙탕물·급류에 ‘난항’

정선 실종 노인 4명 수색작업…흙탕물·급류에 ‘난항’

입력 2016-07-06 11:00
수정 2016-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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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명 투입해 대대적 수색…동강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대비

지난 4일 오후 9시께 정선에서 승용차 추락사고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70대 노인 4명의 수색이 재개됐지만, 흙탕물과 급류, 기상악화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오전 8시 재개된 수색에는 소방 128명, 의용소방대 250명, 정선군 51명, 경찰 251명, 군 50명 등 총 730명이 투입됐다.

각 기관 관계자들은 낙동2리 개미들 마을 체험관에 마련한 현장지휘본부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전날 수색했던 곳을 중심으로 범위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인근 하천이 흙탕물로 변했고, 유속까지 빨라 정밀 수색은 어려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도 이날 오전부터 다시 내려 실종자들을 애타게 찾는 가족과 주민들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등 아무것도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기다리는 것밖에 없지 않으냐”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차량이 추락하며 실종자들이 밖으로 튕겨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지만 급류에 어디까지 떠내려갔을지 감을 잡기 힘든 모습이다.

최초 차량 추락사고가 난 채운천 계곡에서 인근 하천인 지장천이 만나는 합수머리까지는 물이 빠져 실종자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와 배낭과 낫 등 소지품을 발견됐다.

합수머리부터 광덕교에 이르는 지장천 9㎞ 구간은 완전히 흙탕물로 변했고 맨눈으로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유속이 빨라 소방대원들도 건너가기 힘들 정도다.

물이 모이는 일부 지점은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했으나 물속 시야 확보조차도 어려운 상태다.

관계 당국은 우선 보트를 이용해 전날 확인하지 못했던 반대 천변을 집중 확인에 나섰다.

실종자들이 지장천을 지나 동강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광덕교∼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 3㎞ 구간도 보트로 수색한다.

이 구간 일대는 상습 침수지역으로 현재 보트를 제외한 인력 접근이 불가능하다.

신동읍사무소 직원들과 주민들은 동강 주변도 순찰 중이다.



이기중 정선소방서장은 “과거에도 수난사고로 실종자가 충주댐에서 발견되기도 했다”며 “만약에 대비해 충주·영월소방서, 충주댐관리사무소에도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최악의 기상 상황에 동강 수위가 60㎝ 상승하고 1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부모님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빨리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난 모닝 승용차는 이날 오전 3시께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승용차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차량에는 운전자 김모(75) 씨를 비롯해 권모(74·여), 이모(65·여), 유모(60) 씨 등 마을 주민 4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9시께 마을 경로당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김 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함께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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