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교수들 가운 벗었다…사직서 수리 요구

원광대병원 교수들 가운 벗었다…사직서 수리 요구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4-04-29 10:52
수정 2024-04-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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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내려놓는 의사들. 연합뉴스
가운 내려놓는 의사들. 연합뉴스
전북 원광대 의대와 원광대병원 교수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가운을 벗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병원 대강당에 모여 원광대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다시 제출하고 수리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교수 155명 중 110여명이 병원에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수리되지 않자 교수들은 이날 대학에 재차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 중단도 결정했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한곳에 모아 놓고 차례로 강당을 빠져나갔다.

교수들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대학교수라는 자리에 마음이 떠난 교수들이 상당수 있다”며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언제든지 병원을 떠날 수 있지만 기존 환자 진료 등 의사의 책무를 다한 뒤 병원과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선 상태의 교수들이 이전과 같은 근무를 이어가면 환자에게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4일간 진료에 집중한 뒤 주 1회 휴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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