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야제 찾은 전우원 “언젠가 가족들과 같이 올 수 있길”

5·18 전야제 찾은 전우원 “언젠가 가족들과 같이 올 수 있길”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5-18 07:25
수정 2023-05-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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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행사를 보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행사를 보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언젠가는 가족들과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를 대신해 5·18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거듭 사죄해온 그는 지난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를 지켜보며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5·18 전야제에 처음 참석한 소감에 대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가족을 대면하며 많은 무력감을 느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은 그때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오랜 기간 얼마나 외롭게 싸워왔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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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
전씨는 “많은 분들이 할아버지 때문에 힘들게 사신다. 그런 상황에서 저한테 돌을 던져도 할 말이 없는데 오월 어머니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죄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잘하고 싶다. 따뜻함을 보내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든지 다시 광주를 방문하겠다. 광주에 자주 오는 게 올바른 사죄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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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43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공동취재]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17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43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공동취재]
전씨는 전날 오전 광주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했다. 전 전 대통령 일가가 5·18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추모제례가 끝나고 전씨는 유가족과 추모객 행렬의 뒤쪽에 줄 서서 5·18묘지 참배단에 분향, 헌화했다.

전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 제 가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죄의식을 가지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라며 “말할 자격도 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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