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아직 인과관계 확인 안 돼… 부검 통해 사망원인 파악 중”
인천 17살男, 14일 무료접종·16일 오전 사망정부 “올해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신고 353건”
신고 이상 접수, 무료접종자가 두 배 많아
“맞혀야 해요 말아야 해요” 시민들 불안 가중
독감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백색입자 발견 독감백신 61만 5천개 자진회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백신사(社)의 인플루엔자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의 4개 제조단위 총 61만5천개를 해당 제조사가 자진 회수하도록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2020.10.9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지난 22일부터 일시 중단했다. 사진은 23일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 게시된 국가 독감 접종사업 일시 중단 안내문 뒤로 시민들이 유료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9.2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질병청 “숨진 10대 맞은 백신,
신성약품 제품이나 회수대상 아냐”질병관리청은 19일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35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례가 1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은 인천 지역에서 접종받은 17세 남성이다.
지난 14일 낮 12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받았으며, 접종 전후로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해당 백신은 정부의 예방 접종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백신이었으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일었던 신성약품에서 납품한 제품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제품인 것으로 질병청은 확인했다.
질병청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 접종 후 특이사항은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망이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후 (추가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품질을 검사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청주 뉴스1
청주 뉴스1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중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 2020.9.23/뉴스1
사망 사례 아직 없다”신고된 이상 반응의 내용은 무료접종자가 유료접종자보다 훨씬 더 두 배가량 많았다.
무료접종자 가운데 몸에 이상을 느낀 신고자는 229건이었으며 유료접종자는 124건이었다.
알러지 99건, 국소 반응은 98건, 발열 79건, 기타 69건이다.
이중 백신 상온 노출 및 백색입자 관련 회수된 백신의 이상 사례는 80건(국소반응 32건, 발열 17건, 알러지 12건, 두통·근육통 6건, 복통·구토 4건 등)으로 대부분 국소반응이고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백신을 맞은 17살 남학생이 이틀 만에 사망한 것과 관련 “동일 백신 접종의 이상 반응을 조사 중인데 아직까지 이상 소견이 없다”면서 “(백신 부작용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과거 기록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사망한 이상반응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중증 이상 반응의 경우는 백신 접종 직후 일어나는 부작용이나, 접종 이후 시간을 두고 사망이 아닌 다른 소견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는 아직까지 인과관계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독감백신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
14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경북지부 앞에서 유료 독감백신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거리 두기를 하며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0.10.14 연합뉴스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한 줄’
청소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재개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거리를 두고 줄 서 있다.만13~18세 청소년은 13일부터, 만70세 이상은 19일 그리고 만62~69세 어르신은 26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2020.10.12/뉴스1
“괜히 백신 접종해 멀쩡한 아들 죽었나”“잘못 관리된 백신, 살인 백신됐나” 우려 폭증
백신 접종을 맞은 10대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금 접종 중인 백신이 임상 시험용인가요”, “백신 맞는 대신 마스크를 잘 쓰라고 해야 겠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이다.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백신을 맞지 말자”, “고민 중인데 백신 맞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독감 걸리는 것도 무섭고 백신 맞히자니 부작용이 겁난다”, “잘못 관리된 백신이 살인 백신된 것이냐”,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 맞은 주사로 사망했다면 진짜 이건 그냥 간과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부모님은 괜히 백신 접종해서 멀쩡한 아들 하늘나라 보냈다고 자책하고 있지 않겠나” 등 불안해 했다.
반면 “악담하더라도 (인과 관계) 결과 나오면 하자”는 등의 의견도 일부 있었다.
재개된 무료 독감 예방접종
만 13∼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 사업이 재개된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에서 내원객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13 연합뉴스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 증 상온에 노출돼 접종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백신 유통을 맡은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은 백신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의 모습.2020.9.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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