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 최근 가정불화로 힘들어해”

“평범한 가장… 최근 가정불화로 힘들어해”

임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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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24 18:00
수정 2020-09-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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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누구

사진은 지난 2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이 배를 타고 어업 지도 임무를 수행하던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실종돼 다음 날인 지난 22일 북한군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 이 배를 타고 어업 지도 임무를 수행하던 공무원 A씨가 지난 21일 실종돼 다음 날인 지난 22일 북한군의 총격 등으로 사망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양어선 선원출신 10년전 특채로 입직
재결합·이혼 반복… 급여 가압류 신청도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 의해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서해어업지도관리단 8급)씨의 지인들은 그가 월북을 시도할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최근 가정불화를 겪는 등 개인사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원양어선 선원으로 근무하다 10여년 전 특별채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해어업단이 위치한 전남 목포의 관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생활했지만 조용한 성격이라 활발히 어울리진 않았다고 한다. 부인과 두 자녀는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살고 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A씨를 잘 아는 한 동료 공무원은 “두 자녀 중 하나는 늦둥이라 아직 어리다”며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자 공무원으로 월북을 시도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술자리도 함께했지만 편향적인 이념 성향을 보인 적도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차례 이혼했다가 재결합한 부인과 최근 다시 이혼해 심적으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지인은 “이혼 후엔 양산 집에 가지 않고 주로 관사에서만 지냈다”고 전했다. 동료 공무원들로부터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렸으며, 사채까지 썼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동료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A씨 급여 가압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형이라고 밝힌 사람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는 말로만 규탄한다 떠들고 최소한 유가족인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다. 신분증과 공무원증이 선박에 그대로 있는데도 불구 동생(의 월북)이라고 특정해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세고 하루 4번 물때가 바뀐다. 실종돼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 조류가 가만히 있지 않고 이 해역은 다른 지역보다 조류가 상당하다”며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해어업단 관할 구역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연평도 해역까지로 불법 중국어선 등의 단속 업무를 수행한다. 목포항 어업지도단 부두에서 출항해 많게는 10일 정도 해상 지도업무를 수행한 뒤 복귀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0-09-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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