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총 “예배는 생명… 기본권 침해”
부산시 “집합금지명령·경찰 고발 대응”
서울 사랑의교회도 방문 신도 70명 입장
성당·사찰은 방역수칙 지키며 미사·법회
화상 예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대부분 교회는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 예배에 참여한 교인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띄운 모습. 용인 연합뉴스
대면 예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대부분 교회는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반면 부산 270개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교회에 교인들이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부산 연합뉴스
부산에서는 약 15%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부산시와 경찰이 합동으로 1765개 부산 지역 교회 1756곳을 일제 점검한 결과 270곳이 대면 예배를 했다. 오는 31일까지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 부산시의 행정명령을 어긴 것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국가 방역체계와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도전이자 시민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도 어길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부산시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1800여개 지역 교회에 보낸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평화교회에서도 이날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임 목사는 “예배라는 것은 우리의 생명인데 지금 행정명령은 종교자유를 명시한 헌법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면서 “대화와 타협이 아닌 일방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3127개 교회의 23%인 752곳이 현장 예배를 하다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교회 4074곳 가운데 378곳(9.3%)이 인천시의 집합제한 명령을 어기고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 현장 예배를 위해 방문한 신도 70여명을 입장시켰다. 교회 관계자는 “매몰차게 돌려보낼 수 없어 본당 대신 500명 수용 가능한 부속실에 각 15명씩 입장했다”면서 “대면 예배 금지를 다시 공지해 다음주부터는 현장을 찾는 신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모임과 행사가 중단된 전국 성당과 사찰은 이날 체온 검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정규 미사와 법회를 열었다. 조계종은 법회 봉행 시 참여 인원을 실내 50인, 실외 100인으로 제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본당 주임신부의 판단에 따라 미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20-08-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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