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선수 데니스 텐 죽음에 김연아·최다빈·곽민정 등 동료들 애도 물결

피겨선수 데니스 텐 죽음에 김연아·최다빈·곽민정 등 동료들 애도 물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7-20 08:18
수정 2018-07-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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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 피겨선수들. 왼쪽부터 최다빈, 이준형, 곽민정 인스타그램. 2018.7.20
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의 죽음을 애도하는 국내 피겨선수들. 왼쪽부터 최다빈, 이준형, 곽민정 인스타그램. 2018.7.20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의 피습 사망 소식에 국내 피겨 선수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며 애도했다.

데니스 텐은 19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구급차에 실려갈 당시 데니스 텐의 한쪽 다리에 혈흔이 낭자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텐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흉기에 10군데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우측 상부 세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스 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는 글을 올려 충격받은 심경을 전했다.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면서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피겨선수 데니스 텐의 죽음을 애도한 김연아 인스타그램. 2018.7.20
피겨선수 데니스 텐의 죽음을 애도한 김연아 인스타그램. 2018.7.20
한국 피겨스케이팅 현역 여자 싱글 간판 선수인 최다빈(고려대)도 19일 데니스 텐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영어로 “뉴스를 믿을 수 없다. 내가 카자흐스탄에 있을 때 나를 정말 잘 보살펴줬고, 날 응원해줬다. 내게 마지막으로 해줬던 말,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립다. 편히 잠들기를”이라고 글을 남겼다.

남자 싱글 선수 출신의 이준형(단국대)도 이날 데니스 텐의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추모했다.

전 국가대표인 곽민정 해설위원도 인스타그램에 까만 화면으로 데니스 텐의 죽음을 애도했다.

알마티 출신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다. 그의 성씨인 ‘텐’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연습에서 김연아가 ’렛잇고’ 음악에 맞춰 안무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은 데니스 텐.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개연습에서 김연아가 ’렛잇고’ 음악에 맞춰 안무연습을 하고 있다. 왼쪽은 데니스 텐.
연합뉴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카자흐스탄 최초로 동메달을 따면서 카자흐스탄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후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하고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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