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껍질 등 32개 품목 검역 강화
항만 바닥 틈새 메우고 잡초도 제거22일 부산 항만에서 붉은불개미 3000여 마리가 발견되면서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항만 바닥 틈새를 메우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 환경도 없앤다.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2일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 껍질과 나왕 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푸젠성를 포함한 불개미 분포 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올 때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것”이라며 “자진 소독을 하지 않으면 검역 물량을 두 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역 당국이 손댈 수 있는 화물은 식물 관련 화물로 전체의 5%에 불과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1년에 국내에 수입되는 1300만개에 이르는 컨테이너를 일일이 개장 검사하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화주가 붉은불개미를 발견하면 신고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도 이런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발견 지점 200m 내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 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또 발견 지점에 붉은불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로 설치했다. 평택·부산항 외에 8개 무역항에도 트랩을 설치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했으며 의왕과 양산 등 2개 내륙 컨테이너 기지에는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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