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한 美대사 신임장 제정
文 “유해송환 이행 땐 북미 대화 탄력”해리스 “金 위원장 진정성 확인 징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전달받은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신임장 제정식은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국가원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지난 7일 부임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면담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를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도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런 조처는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는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 끝무렵 문 대통령이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 잔 하자”고 제의하자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화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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