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北 1년 5개월 만에 무력시위… ‘저강도 발사체’ 노림수는
단거리 탄도탄 추정 전술무기·방사포 쏴북핵·미사일 중단 치적 홍보 트럼프 압박
北, 제재대상 미사일 언급 않고 상황 관리
金 “강력한 힘으로만 평화와 안전 보장”
트럼프 “金, 약속 깨길 원치 않아” 진화
이동식 차량에서 치솟는 北 단거리 발사체
국방부는 5일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로 언급한 발사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화염을 내뿜으며 치솟고 있는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방부는 5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들에 대해 “현재 분석 결과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240㎜, 300㎜ 방사포를 다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술유도무기가 ‘미사일’이라는 판단은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왔다. 따라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그중에서도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로 하는 ICBM 시험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 치명타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13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와 했던 약속을 깨길 원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정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전술유도무기를 유엔 제재 위반 대상인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지 않은 것도 협상의 판은 깨지 않으면서 정교하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며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저강도 도발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이행 방안을 수용하라는 압박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한국 군의 첨단 F35 스텔스 전투기 실전 배치에 대한 불만 표출 내지 북한 군부의 안보 불안 심리를 다독이려는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 내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고 군심 이반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5-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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