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창선 의전팀, 하노이 인근 삼전 공장, 할롱베이 둘러봐
정부 게스트하우스 나서는 김창선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가운데)이 17일 오전 차량에 탑승한 채 베트남 하노이 정부 게스트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2019.2.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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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 실무팀’은 전날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 등을 살펴본 데 이어 17일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서울신문에 전했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외교부와 삼성 측은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베트남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박닌성엔 삼성전자 외에도 오리온, 캐논, 파나소닉, 폭스콘 공장 등이 있다.
웃음 띤 얼굴로 손님 맞이 준비 중인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오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묵었던 베트남 하노이 정부 게스트하우스에서 관계자들이 화단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19.2.17 연합뉴스
김 부장 일행은 또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할롱베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라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하노이 북부의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 이용할 교통수단으로 비행기와 함께 거론되는 특별열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갈 경우 랑선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하노이로 이동하는 게 최단 코스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 부장이 이끄는 북측 의전팀에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미측 선발대도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며 일정 조율에 나섰다. 하노이에 도착한 북미 의전팀은 회담 식순 등 의전을 이번 주 내내 논의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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