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의전 트랙 하노이서 가동전망…비건-김혁철 협상 2라운드에 시선집중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베트남 하노이)까지 불과 열흘 남은 가운데 북미가 이번주 회담의 성과를 좌우할 의제·의전 관련 실무협상을 개최할 전망이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준비에 2개 팀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한 팀이 주말께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6일 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 인물로 의전 부분을 총괄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로 활약했다.
또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지난 15일께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17일부터 하노이에서 북미 간 의전 관련 실무조율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의전 조율과 함께 주중 현지에서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의전 조율이 어느정도 이뤄진 뒤인 20일 전후에 의제 협상이 재개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다룰 의제 분야 실무협상에서는 지난 6∼8일 평양에서 ‘탐색전’ 성격의 ‘1라운드’를 진행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마주할 전망이다.
양측은 특히 북한 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 측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1차 정상회담(싱가포르) 합의의 이행 조치들을 엮어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비건 대표는 최근 한국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번 실무협상에서는 합의문안 작성에 들어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북미 양측이 그동안 협의를 통해 각자의 전체적인 옵션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황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는 ‘이견’을 좁혀 실질적 ‘결과’를 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 조율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번 주 중에 실무협상을 일단 마무리하고 다음 주 정상회담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직 과제가 많이 남은 상황인 만큼 회담 직전까지 여러 차례 회동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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