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언론 “北외무상, 회담일정 늘리고 의제도 확대”

스웨덴 언론 “北외무상, 회담일정 늘리고 의제도 확대”

입력 2018-03-16 16:35
수정 2018-03-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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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연구진과 회동…비핵화·미국인 억류자 문제도 논의”

스웨덴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 외교부 당국자 등과의 회담 기간을 연장하고 회담 의제도 확대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스웨덴 외교부 도착하는 리용호 北외무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웨덴 외교부 도착하는 리용호 北외무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웨덴 현지 방송사 SVT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스톡홀롬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 방문 기간을 늘려 오는 18일 북한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스웨덴의 한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은 애초 예정됐던 16일이 아닌 18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SVT에 말했다.

또 리 외무상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부 장관 등과의 회담 의제도 계획했던 것보다 더 확대됐다고 SVT는 전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SVT는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종전 의제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 북한과 스웨덴, 양국 외교장관은 북학 내 미국, 호주, 캐나다인들에 대한 스웨덴의 영사업무 문제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외교정책 전문가 에리카 비제르스트룀은 “이번 회동은 몇 달간 계획된 것이지만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간 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의제에 약간 변화가 생겼다”고 SVT에 말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SIPRI)도 북한 외교 사절단과 회동을 하고 북한 관련 의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비제르스트룀은 “그 연구소는 북한이 핵무기 해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지는 검토할 것”이라며 “북한에 있는 미국인 억류자 3명에 관한 문제 또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는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고 이는 북미 간 주요 갈등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국인 억류자 석방 문제는 북미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호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비제르스트룀은 전망했다.

SVT는 스웨덴-북한 회담일정과 의제에 관한 이러한 변화는 스웨덴이 가장 심각한 세계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제 분쟁 해결에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웨덴 외교부는 양측은 남북한 관계를 논의하고 외교적 분쟁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1973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1975년 서방 국가 중 처음으로 평양 주재 외교관을 파견한 국가이다.

스웨덴은 그간 북한 내에서 캐나다와 호주 이외에 미국의 외교 이익을 대행하며 이들 국가와 북한의 대화를 중재하는 핵심 역할을 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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