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세불리기’ 가속화…취약점도 노출

박근혜-문재인 ‘세불리기’ 가속화…취약점도 노출

입력 2012-12-04 00:00
수정 2012-1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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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ㆍ19 대선을 보름 남긴 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양측 캠프는 여전히 ‘세불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 측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다방면의 인사영입에 주력해 지지세를 확장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문 후보 측도 진보 결집에 이은 추가 외연확장을 위해 꾸준히 안철수 전 후보 측에 구애를 던지고 있다.

박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보수인사 영입에 이어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이던 이재오 의원까지 합류시키며 사실상 ‘보수대결집’을 완성했다.

여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에 이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까지 이끌어내는 등 과거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사 영입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결과로 보면 인물영입 경쟁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비해 앞서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이후 초박빙 접전으로 이어지던 대선판도가 박 후보 우세 쪽으로 기울어지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이 영입한 인사들이 과거에 정계에서 활약한 이들라는 점에서 젊은층이나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져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영입된 인물들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젊은층에 호소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올드한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박 후보 측 전략이 중도층 표심잡기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데 공감하면서 “새누리당이 TV토론 이후 중도층 공략을 위한 추가적 인선이나 정책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보수대결집에 맞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진영을 아우르는 ‘범야권 대결집’에 시동을 건 상태다.

심 전 후보와는 이미 ‘정권교체ㆍ새정치 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공조체제를 확실히 갖춰 노동계를 비롯한 진보진영의 지지세 확산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날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안 전 후보가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택수 대표는 “안 전 후보도 박 후보보다 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종반에는 구체적 지지선언이나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원에 사실상 대선 승리의 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만 바라보는 것으로 일관하는 전략은 역전 카드가 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인재영입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희웅 실장은 “문 후보 측이 단일화에 매몰되면서 다른 진영의 상대 인물을 영입하려는 과정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인물영입 자체가 실질적인 통합과 연결된다고 보기는 무리지만 뚜렷하게 대비되는 상황에서 통합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기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 전 후보의 어제 발언 이후 문 후보에게 판세를 뒤집을 방안은 없어 보인다”며 “굳이 꼽는다면 ‘이명박근혜’와 같은 프레임 경쟁을 하면 안되고 대선까지 남은 보름동안 민생만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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