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절충 룰..후보별 유불리는

단일화 절충 룰..후보별 유불리는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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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22일 단일화 방식으로 제안한 ‘지지도+가상 양자대결’ 형태의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숙고에 들어가면서 후보 간 유불리에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 측이 내놓은 절충안은 이날 문 후보 측이 재야인사들의 ‘적합도+가상대결’안을 수용해 안 후보 측에 제안한 가운데, 역제안 방식으로 이뤄졌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이 우리 안과 자신의 안을 반반씩 섞자고 제안했다”며 이를 기초로 해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각자의 안은 문 후보 측은 지지도,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을 지칭한다.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만큼 등가성과 편차문제를 조정하고 합의한다면 합리적인 안이라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의 생각은 다르다. 안 후보 측에 유리하게 설계됐다고 보고 있다.

애초 절충안을 바라보는 출발점이 다르다. 문 후보 측은 애초 절충안으로 여긴 지지도 방식을 내세우기 전 적합도 조사를 주장했던 만큼, 양측이 절충안을 만들려면 지지도가 아니라 적합도와 가상 양자대결을 섞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은) 양쪽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안 후보 측에 유리한 것과 중립적인 것을 제안한 것이어서 저희가 받았던 안과 거리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안 후보 측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인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MBC가 지난 1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서도 ‘박근혜 대 안철수’ 대결은 43.5% 대 48.1%, ‘박근혜 대 문재인’ 대결은 42.5% 대 45.6%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는 등 대체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로 나타났다.

적합도 조사의 경우 문 후보가 대체로 안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는 결과가 많았다.

SBS가 지난 17∼18일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문 후보가 52.0%로 안 후보를 19.9% 포인트차로 따돌렸다.

더구나 추석 전 조사 때보다 6.4% 포인트가 벌어지는 등 적합도에서 문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추세다.

지지도의 경우 TNS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23.1%, 22.3%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 범위 내지만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지지도에서 문 후보를 꾸준히 앞서왔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대체로 문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가 많은 추세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대부분의 결과가 오차 범위 내이기 때문에 다소 중립적인 안이라는 주장이지만, 안 후보 측은 불리한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역선택 방지를 위한 배제 대상의 설정 문제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갈린다. 안 후보 측은 지지도 조사에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을 제외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박 후보 대신 안 후보를 지지하는 층이 상당하기 때문으로, 양측이 입장차를 줄이는 데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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