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담판 성과없어..단일화 최대고비

文-安 담판 성과없어..단일화 최대고비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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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도 이견 못 좁혀”..등록후 단일화 배제못해황석영등 102명 ‘가상대결+적합도’ 중재안 제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22일 중대기로에 섰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단독회동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의 출구를 찾기 위한 담판을 벌였지만 1시간30분만에 별다른 성과없이 발길을 돌려 단일화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실무협상팀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해법 모색에 나섰지만 특별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두 후보 간 최대 쟁점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이다.

문 후보가 최초 적합도 조사를 주장하다 지지도 조사로 수정안을 냈지만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캠프가 회동 직후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논평한 것으로 볼 때 이날 담판에서도 기존 입장을 반복하며 시각차만 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후보 등록(25~26일)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인 만큼 두 후보는 한 발씩 물러서는 모양새로 대승적 타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설문 문항은 지지도 조사나 경쟁력 조사, 또는 이들을 결합한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자가 원하는 방식, 혹은 모든 방식을 각각 실시해 최종적으로 단일후보를 계량화하는 방법을 찾거나, 이런 자료를 토대로 한 번 더 담판을 거치는 방안도 상정 가능하다.

문 후보 측이 금-토(23~24일), 안 후보 측은 토-일(24~25일) 조사를 선호하고 있어 조사시기와 설문문항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타협안이 나올 수 있다.

단일화 방식을 끝내 합의하지 못한다면 최종 수단으로 두 후보의 담판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현재 협상팀은 여론조사 문항과 시기를 제외한 대부분 쟁점에는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3개 기관을 선정해 2천명 또는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여론조사 업체와 조사기간, 설문 문항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론조사 문항과 조사시기를 둘러싼 평행선 대치가 이어지면서 후보 등록전 단일화가 힘들어졌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영삼, 김대중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친 1987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후보 등록전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24일까지 단일화를 끝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오늘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6일까지는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24~25일에 여러 일이 진행되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지고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 캠프는 공히 회동이 결렬된 것이 아니라 정회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어 막판 재회동을 통한 대반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회동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혀 모종의 타협안이 나올 수 있다. 문 후보는 회동 후 공식 일정을 이어갔지만 “시간은 없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동안 단일화를 촉구해온 범야권 재야 세력의 중재 노력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재야 원로 중심인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멤버인 김상근 목사는 “오늘을 넘기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일단 두 후보의 담판을 지켜보겠다”며 “오늘 밤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단일화 시한 준수를 촉구해온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한 102명의 문화예술계ㆍ종교계 서명파는 이날 안 후보의 가상대결조사와 문 후보의 적합도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단일화를 결정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유불리를 앞세워 버티기에 들어가는 것은 진정성에 커다란 훼손이 된다”며 “그런 식으로 감동없는 단일화를 한들 어찌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이룰 수가 있겠느냐”고 촉구했다.

이들은 단일화가 계속 미뤄진다면 촛불집회 등 단일화 촉구를 위한 유권자 운동에 나서고, 황씨는 단식 농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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