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결국 여론조사로…방식이 관건

文-安 단일화 결국 여론조사로…방식이 관건

입력 2012-11-21 00:00
수정 2012-11-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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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놓고 입장차 여전..후보간 담판 가능성 부상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방식이 여론조사만 실시하는 쪽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양 캠프가 협상장에서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 등 2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론조사 도입이 불발되면서 여론조사만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론조사를 하려면 21일 밤 두 후보의 TV토론 전에 조사에 참여할 표본 선정 작업을 끝내야 하는데 공론조사 도입 여부조차 합의되지 않았다.

공론조사는 19일 협상 테이블에 처음으로 올랐다가 양측이 표본 추출 문제로 대립한 뒤 20일 협상장에서는 아예 논의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 홍영표 상황실장은 “공론조사는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것같다”며 “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외의 방식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의 관건은 양측이 여론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지로 모아지고 있다.

양측은 설문 문항을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적합도,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해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적합도, 안 후보가 가상대결 방식에서 우위를 점해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자 문 후보 측은 지지도를 조사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 측이 가상대결 방식의 원안을 고수했다는 것이 문 후보 측 설명이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지지도를 꺼내놓지 않았다는 상반된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적합도와 경쟁력, 지지도를 혼합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경쟁력과 지지도를 섞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문항을 사용했다.

여론조사 시기도 쟁점이다. 문 후보가 주중, 안 후보가 주말 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 때문에 문 후보가 금토인 23~24일, 안 후보가 토일인 24~25일을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후보별 유불리가 정반대인 조사도 있어 양측의 수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어떤 비율로 섞을지 역시 양측이 입장차를 갖고 있다. 2002년에는 100% 집전화로 조사했지만 그동안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지고 KT 전화번호부 등재비율이 낮아지면서 양자를 혼합하는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안 후보 입장에서는 휴대전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집전화를 걸 경우 젊은층이 받을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여론조사기관의 수, 오차범위 내 결과 때 결정방식, 여론조사 일시 및 문항 공개 여부, 합의사항 파기시 불이익 여부 등도 협상 과제다.

양측은 여론조사 실행을 위한 별도 수순도 밟아가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전날 여론조사기관이 가입한 한국조사협회를 통해 단일화 여론조사 참여 의사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양측은 전날 밤까지 신청을 마감하려 했지만 이날도 접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단이 합의도출에 실패한다면 결국 두 후보 간 담판에 의해 경선방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가 이날 밤 개최되는 TV토론에서 전향적 언급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최종적으로 협상 안이 나오면 이에 따라 두 후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조사기관 선정, 면접원 교육, 조사 등 여론조사만 하기에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중으로는 단일화 방식을 완전히 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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