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이번 대선 남성 vs 여성 대결구도 아니다”

강금실 “이번 대선 남성 vs 여성 대결구도 아니다”

입력 2012-11-17 00:00
수정 2012-11-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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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대 정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17일 “이번 대선은 남성과 여성의 대결구도가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여성대통령론’을 정면 반박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여성연합 주최 대담회 ‘생명의 정치, 누가 여성과 함께 하는가’에서 “경선 때에도 (여성정책 등에 대한) 언급이 없던 새누리당이 표를 위해 ‘여성’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우리를 억압한 과거 군사주의 패러다임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소수가 권력을 독점해 다수를 억압하는 피라미드형 사회에서 공존과 소통이 자유로운 수평적인 미래형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또 “오랜 군사정권의 통치로 우리 사회의 제도와 조직 문화에 (군사주의의) 과거 형태가 남아있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파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무엇이든 급하게 규정하고, 지레 그렇다고 정해버리면 안된다. ‘깨졌다, 파국이다’ 식으로 단정 지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여성성의 회복이 사회의 억압적인 피라미드 구조를 수평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신화에서 문명을 주관했던 아테나가 가로와 세로를 엮어 천을 만드는 길쌈의 여신이었다. 이는 여성이 네트워크를 이끌어가는 존재라는 상징이다”라며 “21세기에 SNS 등의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러한 여성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 김여진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담회에는 명지대 권인숙 교수도 패널로 참석해 강 전 장관이 최근 발간한 ‘생명의 정치’의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를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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