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安에 단일화 압박 “협상 더 늦출수 없다”

文측, 安에 단일화 압박 “협상 더 늦출수 없다”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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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30일 후보 단일화와 관련,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에 대한 공개 압박에 나섰다.

다시 손 잡은 3인
다시 손 잡은 3인 박근혜(오른쪽부터)·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 대회에 참석해 서로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안 후보 측을 자극하지 않는 데 주력해왔던 그동안의 기조에서 ‘정공법’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제 단일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후보등록(11월25∼26일) 전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것인지 안 후보 측에 공식 질문한다”고도 했다.

공식적인 협상 제안의 형태는 아니지만, 선대위의 ‘입’인 공보단장 차원에서 협상 개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공개적으로 안 후보 측을 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 측은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에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 자체가 압박으로 비춰질 수 있고 결례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박광온 대변인)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이 즉각적 협상 착수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다만 문 후보가 직접 목소리를 낼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공보단장의 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쪽으로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없지 않아 보인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 단장의 발언은 더이상 협상을 늦출 수 없다는 선대위 내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제는 안 후보가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협상 제안 단계라고 볼 수는 없다”며 “공식적 제안은 물밑 비공개 접촉을 거쳐 양쪽 사이에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간 다음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의 이러한 압박에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셈법도 깔려 있다. 협상이 뒤로 늦춰질수록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문 후보 측은 모바일 경선 등 경선 방식이 가미된 단일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10일 이상은 소요된다는 게 문 후보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또 야권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 열망이라는 점을 내세워 안 후보 측을 ‘시대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세력’으로 몰아감으로써 단일화 경쟁 과정에서 여론의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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