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곽소영 기자
입력 2022-03-09 23:09
수정 2022-03-0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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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발표 임박에 시민들 긴장감 역력
발표 직후 ‘와’ 감탄사, ‘아오’ 탄식 동시에
지지 후보 다른 시민간 신경전 벌어지기도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모니터 앞에 시민들이 모여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모니터 앞에 시민들이 모여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가 임박한 9일 오후 7시 15분 서울역.

대형 모니터 2개로 출구조사를 송출하는 서울역에는 시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관람 대열에 합류해 발표가 시작된 30분 무렵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애타게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발표가 임박할수록 시민들은 긴장감에 발을 굴렀다. 한 시민은 휴대전화로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방송을 띄워둔 뒤 “아, 제발”이라고 거듭 중얼거리며 서울역 모니터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했다.

열차가 곧 출발하는데도 출구조사 결과부터 확인하려고 기다리는 중인 이지은(50)씨는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후보들 간 지지율이 비슷하고 누가 이길 것이라 확신할 수가 없어 유난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구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을 알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역사 내에는 “와!”하는 감탄사와 “아오!”하는 탄식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지인에 전화를 걸어 출구조사 결과를 생중계해주거나 서로 모르는 시민들끼리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유튜브로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모니터 앞에 시민들이 모여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된 9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모니터 앞에 시민들이 모여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곽소영 기자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한 데 모이다보니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남성이 파란 마스크를 쓰고 “이재명 파이팅”을 외치자 다른 남성이 반박하듯 “윤석열 파이팅”을 외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쪽에선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파이팅!”이라 외치고 박수를 치는 한 편, 다른 쪽에선 또 다른 시민이 “안돼, 안돼”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포항에서 올라온 보험설계사 박완태(68)씨는 “함께 정치 얘기를 많이 나눴던 선배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출구조사 현황을 보여줬다”며 “서울역에서 사람들과 출구조사를 함께 보니 양쪽 모두 팽팽해 누가 될지 더 모르겠다”고 웃었다.

일부러 출구조사 발표 시각에 맞춰 서울역을 찾았다는 장준혁·이승빈(16)군은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러 왔다”며 “저희같은 미래 세대를 위해 국익을 먼저 챙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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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출구조사 발표
20대 대선 출구조사 발표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음식점 TV 화면에 출구조사 발표가 나오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선거방송 보러 호프집 자리도 꽉 차삼삼오오 모인 호프집에서도 선거방송은 단연 최대 관심사였다.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선거방송을 띄워 놓고 손님들이 다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즈음 이미 자리가 꽉 차 발 디딜틈이 없던 이 가게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순간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화면에 ‘접전’이라고 뜨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터져 나왔다. “어! 이러면 재밌지”, “이재명이 이긴다, 이건”, “심상정이 2%밖에 안 돼?”, “윤석열이 그래도 이기겠지” 등 웅성였다.

은평구의 호프집에도 친구·연인과 함께 선거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홀로 술을 마시던 한 중년 남성은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제발”이라며 중얼거렸다. 이 남성은 접전이라는 결과를 확인하자 “1.4% 차이 아니냐. 이준석이 15% 이상을 예상을 했다는데 이건 박빙”이라고 외쳤다.

이 가게를 방문한 김모(27)씨는 “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출구 결과가 경합으로 나와서 놀랐다. 샤이 이재명의 결집이 엄청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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