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건희 조문 않겠다고 하자 “김정일은 조문하자더니”

정의당 이건희 조문 않겠다고 하자 “김정일은 조문하자더니”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0-26 10:53
수정 2020-10-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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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 “잊어서는 안 될 비극과 누군가의 피눈물로 쌓은 무덤이 삼성이 세워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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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 대표직을 내려 놓는 심상정 전 대표.
김종철 신임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 대표직을 내려 놓는 심상정 전 대표.
정의당이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문을 않기로 한 것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실망의 뜻을 표현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6일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삼성의 역사는 우리 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역사이지만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라며 “그 와중에 우리 당 고 노회찬 의원도 의원직 박탈이라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 일가의 재산상속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편법, 불법은 여전히 정확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조합의 권리를 억압하고, 노동자의 작업환경 문제를 은폐했던 역사 역시 청산해야 한다”면서 “잊어서는 안 될 비극과 누군가의 피눈물로 쌓은 무덤이 바로 오늘날 삼성이 세워진 역사”라고 덧붙였다.

또 고 황유미씨 등 반도체 공장 노동자, 불법적인 무노조 경영 원칙에 희생된 고 최종범, 고 염호석 등 노동자들의 죽음, 그리고 기술을 빼앗기고 탈취를 강요당한 중소기업의 억울함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모든 죽음은 슬프지만 마냥 애도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사망이 단순히 망자에 대한 조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계기가 되도록 정의당은 국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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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20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가진 노무현 대통령 수행 경제인 만찬간담회에서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최태원(왼쪽) SK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모스크바 연합뉴스
2004년 9월 20일 저녁 모스크바 시내 메트로폴 호텔에서 가진 노무현 대통령 수행 경제인 만찬간담회에서 이건희(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최태원(왼쪽) SK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모스크바 연합뉴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과거 김정일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하겠다고 한다”면서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 보다 세계일등기업 만들어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정의당 대표가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되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한편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이날 삼성전자 기흥공장의 직업성 암 재해자 숫자가 타 질병에 비해 높다며 직업병과 연관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2016년~현재까지 질병 산업재해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했더니 타 질병에 비해 직업성 암 신청과 승인이 월등히 높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노동부 종합국정감사를 통해 같은 공장,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삼성전자 기흥, 탕정공장 클린룸 청소노동자는 통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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