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취재진 몰린 ‘가족장’… 文 “도전·혁신 리더십 귀감” 추모

수백명 취재진 몰린 ‘가족장’… 文 “도전·혁신 리더십 귀감” 추모

오경진 기자
입력 2020-10-25 22:24
수정 2020-10-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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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빈소 스케치

文, 노영민 실장·이호승 수석 보내 애도
정몽규 회장 등 재계 인사들 발길 잇따라
오늘 오전부터 전·현직 사장단 조문 예정

전경련·경총 등 “재계 큰 별 떠났다” 성명
노동계 “생전 무노조 경영은 명백한 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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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전하고
직접 운전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오전부터 수백명의 내·외신 취재진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4시 50분쯤 검은색 정장과 타이 차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아들, 딸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자녀와 같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 외에도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이서현 등 고인의 자녀들도 도착해 빈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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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장례식장
북적이는 장례식장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삼성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지하 2층 17호실에 꾸려졌다. 삼성 측이 이 회장의 장례식을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며 조문이나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오후 4시가 넘어서부터는 가족과 친지 외에 재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고 각계각층에서 조화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은 계열사 임직원들이 고인을 차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빈소에서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아버지”라고 고인을 기렸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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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조문
노영민 조문 노영민(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오른쪽) 경제수석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 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분이 보여준 리더십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위기 극복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우리 기업들에 큰 귀감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추모했다.

취재진이 몰리자 장례식장 측은 출입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삼성 측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전·현직 사장단 조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계열사별로 단체 조문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가 떠났다”며 “이 회장은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 큰 별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 회장은 파격의 혁신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산업인 반도체와 모바일 등 첨단 분야에 도전함으로써 삼성을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누구나 그러하듯, 고인의 생애도 공과 과가 뚜렷하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빛을 내는 데 정경 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10-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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